가족세우기를 창시하신 버트 헬링거 선생님이 하신 공부 중에 프라이멀 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눈물요법으로 많이 알려진 프라이멀 요법을 통해 버트 헬링거 선생님은 우리에게 작용하는 느낌을 4가지로 구별하셨다.

그 첫 번째가 ‘원초적 느낌’ 이다.

일차적 느낌이라고도 하는데 이 느낌은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로서 삶을 살아내게 하는, 행동하게 하는 원천 에너지다. 나는 조직세우기 세션을 통해 의뢰인이 이 느낌과 만나도록 안내한다.

조직세우기에서는 이 느낌을 회복하여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에서 미덕처럼 요구하는 열정, 도전, 헌신, 충성............ 과 같은 행동은 직원 자신 안에 있는 원천의 힘을 경험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다. 행동하는 직원은 내면에서 올라오는 원천의 힘을 사용한다. 이것은 직원 스스로 자신에게 이런 힘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른다. 

두 번째 느낌은 ‘부착적 느낌’이다.

이차적 느낌이라고도 하는 이 느낌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삶에 분노하고, 저항하고, 거부하고, 불안하고, 괴롭고............ 하는 이 감정 속에 있으면 기운이 빠지고, 행동하는데 장애가 된다.

보통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착적 느낌으로 행동을 대신한다. 움직이지 않고 핑계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차적 느낌 속에 빠져있다. 그들은 자신이 행동한 줄 착각하기도 한다. 조직세우기 세션은 부차적 느낌을 넘어서서 행동할 수 있는 원천의 힘과 만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다. 그런 의미에서 세우기는 목표 지향적이다.

세 번째 느낌은 ‘넘겨받은 느낌’ 이다.

갈등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관계하기 힘든 감정 패턴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과도 관계하는데 애로사항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부모와의 관계를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으로 갈등을 유발 시키는 원인자가 조직의 문제라기보다는 원가족(주인공을 낳아준 부모와 형제들, 조부모등 조상들이 포함된 가족집단)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화 낼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상사에게 대한 분노나 불만으로 가득차 있다던가 사춘기 청소년처럼 저항을 위한 반항으로 상사나 직원들의 말에 불필요한 토를 단다든가, 명분 없이 권위에 도전하고 싶은 충동적 느낌 속에 있다면, 많은 경우 이 느낌은 현재의 사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던 정서로서 현재 관계된 사람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원가족과의 관계를 관찰 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부모의 권위에 대항하고 있는 사람은 부모와 상사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가족을 세워보면 그 부모 역시 그런 분노나 저항의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의 분노를 자식이 넘겨받아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사람의 내면세계는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으므로 그 원리를 이해하면 관계에 깊은 이해를 가져와 갈등관계라도 새롭게 관계할 수 있다.

새롭게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갈등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어떤 사랑이 그런 사건을 만들어내는지를 알아차리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일어나며 그 때 치유가 저절로 일어난다. 존재에 대한 분석이나 판단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관계에서는 이런 깊은 소통을 경험할 수 없다. 조직세우기가 유럽에서 붐인 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내면의 사랑을 일깨움으로써 자동적으로 조직활성화가 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느낌은 ‘느낌 없는 느낌’이다.

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것은 체험을 통해 학습하는 통찰이며 깨달음이다. 집단 무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한 개인의 통찰이 집단전체를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수련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