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모든 것은 공명한다. - 모든 것은 소통한다.

조직세우기 2010. 5. 3. 17:24
 

 

주전자에 열을 가하면 주전자 안에 있는 물이 기체가 되어 증발한다. 주전 안의 물이 주전자 밖의 불과 소통한다는 의미다. 소통을 통해 물이 수증기가 되고 수증기들이 모여 구름으로 있다가 무거워지면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데 땅이 추우면 눈이 되기도 하고 얼음이 되기도 한다. 물의 속성은 변하지 않지만 밖의 어떤 것과 소통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모습으로 기꺼이 변한다. 이때의 변화는 이치에 맞는 변화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소통하는 인간관계 인 것 같다. 생명으로서의 ‘나’는 변하지 않지만 관계하는 사람이 어떠냐에 따라 다양한 아이덴티티로 반응을 달리한다. 그런데 그 반응이 상대방에 의해서 자동 반응으로 나타날 때 문제다.


함께 일하는 강사 중에 개그맨 같은 이미지의 강사가 있다. 그 강사의 웃는 모습을 보면 밝고 유쾌하다. 하지만 웃고 있지 않을 때의 얼굴은 언제나 화가 나 있다. 작은 사건에도 화를 버럭 내는 바람에 웃는 얼굴에 반해 관계를 했다가 갈등 사건이 벌어지면 관계가 깨지는 일이 반복 된다. ‘불편한 감정을 화내는 행동’으로 자동 반응하는 사람과 관계 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함께 화를 내기도 한다. 이것은 소통에서 오는 변화가 아니다.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힘에 포획되어 자동 반응 한 것이다. 주로, 내면의 힘이 약할 때 일어난다.


소통을 통한 변화는 밖의 어떤 힘이 내안의 어떤 힘과 만나서 새로운 어떤 힘이 생기는 것이다. 물과 불이 만나 수증기라는 새로운 것이 생기면서 물과 불은 사라진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새로운 생명인 애기가 태어나고 부모는 늙는 것과 같다.


강사처럼 굳이 크게 화 낼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버럭 버럭 화를 내는 사람과 소통해야 할 때는 그 사람과 눈을 마주 보지 마라. 가능한 당신의 오른편에 그 사람이 있도록 하고 그 사람이 보는 곳을 함께 보도록 해라. 이런 설정은 내면에서 같은 편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이런 설정을 내면에서 그림으로 그리면서 관계하라.


그 사람은 당신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당신을 만나기 전 부터 이미 화가 난 상태다. 언제나 화가 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화가 나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화는 자신의 삶의 겪음에서 온 것이라기보다는 부모의 분노를 넘겨받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유를 모르는 분노다. 이런 사람이 매일 관계해야하는 직속 상사라면 ‘회사보고 입사했다가 상사보고 퇴사’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럼 이런 사람과 소통해서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마다 상황이 달라서 소통하는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물의 본질과 불의 본질이 만나 수증기라는 알케미가 생긴 것처럼 존재의 본성인 사랑과 소통해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핵심이다. 그의 분노 안에 흐르는 사랑을 보는 눈이 기능하면 소통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부모의 분노를 넘겨 사람과 관계해야 할 때 상상력을 활용하여 그의 뒤에 계신 부모까지 세팅시켜서 이미지로 본다. 그리고 부모의 분노를 풀어주고자 하는 자녀로서의 그를 존중하는 태도가 먼저 되면 소통이 가능해 진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理致 (이치) 에 맞는 변화다.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