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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어떤 눈으로 보느냐
오늘부터 클라이밍 훈련 과정이 개설 된 줄 알고 월드컵 경기장 암장에 갔다.
10시에 도착하니 태권도 복장을 한 꼬맹이들이 모여 사범의 구령에 맞춰 몸 풀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두명을 데리고 온 중년 남자분과 암장의 트레이너 두분..........
넓은 암장이 썰렁했다.
"오늘부터 교육 아닌가요?"
"다음주 부터인데요."
"엥~~~~"
꼬맹이들의 준비 운동이 끝나고.........트레이너 한 분이 시범을 보여줬다.
클라이밍 하는 트레이너의 멋진 모습을 폰으로라도 찍는 건데............
뒷태가 너무 멋있어 넋이 나간 관계로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다.
트레이너의 시범 경기가 끝나고...........
꼬맹이들이 가장 쉬운 코스로 한 명씩 올라갔다.
아이들이 무섭다고 하면서도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잘 했다.
그러다 4번째 아이가 올라가는 도중 무섭다고 울기 시작했고,,,,,,,,,중간에 내려오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는 아주 슬프게 울었다.
그 눈물은 클라이밍의 두려움에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다.
눈물은 쉽사리 그치지 않았고..........
나는 그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이는 엄마를 찾고 있었다.'
사범에게 아이를 돌 봐도 되는지 물어보고 아이에게 다가갔어야 했는데..........
나는 사범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그 아이에게 이끌려 아이를 뒤에서 안아 주었다.
아이에게 주차장 너머에 있는 주차장 표지판을 보게 했다.
아이는 너무 슬퍼서 내 말을 듣지 못했다.
머리가 자꾸 땅을 향해 떨어졌다.
나는 아이의 인식의 눈을 바꾸기 위해
구름을 보라고 했다.
잠시 하늘을 보더니.......다시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
뒤에서 아이를 안고,,,,,,,,,,,,
가슴안에 있는 엄마를 불러보자고 제안했다.
'속으로 엄마를 불러봐.............'
내 말에 사범이 다가와 귓속말로 "이 아이는 보육원 아이라서 엄마가 없어요."
나는 사범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이 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엄마가 계시다는 의미고, 엄마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살지 않을 뿐이에요.
이아이의 가슴에 엄마가 계시고........아이는 언제나 가슴에서 엄마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내 말에 사범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가 진정하고 내 품에서 빠져 나갔다.
사범이 다가와 보육원 애들 세명만 올라가면서 못 가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잘 했고,
그 아이는 포기 했으니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아이에게 도전하겠냐고 물어보고, 하겠다고 하면 모든 사람이 하이파이브를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행이 아이는 마지막 타자로 도전했고.............성공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줄 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현존하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함께 하는 것을 보는 인식의 눈이 기능한다면 훨씬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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